SW 그리고 아빠 엔지니어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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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 후기

2021년 회고

보리남편 김 주부 2022. 3. 16. 10:00

2021년 회고 글을 쓰게 된 이유

2019 년 말, 나는 임베디드 SI & SM 하는 대기업으로 이직을 했다. 이직한 후 근 2년 동안은 업무 적응을 시작으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2021년 8월부로 PL을 맡게 되었다. 평생 개발자를 꿈꾸는 내겐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직장이란 게 내가 원하는 일만 할 수는 없으며, 당시 PL의 업무가 너무 많아 업무를 나눠서 해줄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기도 했었다. 어쨌든 여러 가지로 고생을 많이 한 덕인지 팀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였다.

하지만

코드를 들여다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고, 하루 종일 회의, 회의, 그리고 회의만 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마음속 불안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였다.

 

마음 정리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적성에 맞지 않은 일을 하는 것에서 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명확한 이유가 있는지... 우선 이 불안함의 정체를 정리하고 더 나은 2022년으로 만들기 위해 글을 쓰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연봉'은 회사에 필요한 역할을 한 만큼에 대한 대가이고, 내년도 연봉 인상의 정당성은 올 한 해 내가 만들어낸 결과물 혹은 퍼포먼스의 가치가 그 기준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더 운영을 잘하는 PL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기에 점점 더 나아지겠지만, 성향상 맞지 않은 일이라 지속할수록 성취감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게다가 월급 루팡이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이 가시질 않는다.)

회사에서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며 적극적으로 일을 한다고 해도 회사가 나의

노후를 책임져주는 평생직장은 없으며, 몇 년간 PL 을 하다 기회가 되어 다시 시니어 개발자로 가게 되거나, 정년퇴직을 하여 다시 개발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과연 개발 일을 잘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고, 감 또한 떨어져 경쟁력 또한 없을 것이다.(나이 많고 감도 없고 ... 총체적 난국)

나를 위해, 회사를 위해, 현재 맡고 있는 업무가 실무 개발자로 변경이 되어야 하고,

개발자로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만 할 것 같다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원점으로 돌아가자 - 지금 나는 어떤 개발자 인가?

내가 어떤 개발자인지 알기 위해 지난 세월 개발했던 혹은 개발에 참여했던 프로젝트들을 정리해 보았다.

회사에서 한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초기 SI 개발 그리고 SM의 성향이 강해서 리팩토링이나 구조 개선 등의 기술 부채를 갚는데 기회비용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것도 그런 것이 임베디드 개발은 대량의 다수에게 동시에 제공하는 환경인 서비스와 달리 최적화를 하지 않더라도(임베디드라 메모리 최적화는 필요) 사용자가 사용하는 이 임베이드 SW만 문제가 없으면 되기에 새로운 기능 추가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개인적인 시간을 사용하여 구조 개선을 하고 적용하려는 시도해 보았으나 결국 어떤 이유로 적용하지 못했었다.(거절당한 것은 다음에 포스팅하겠다.)

정리하면서 스스로 놀란 것은 개인적 호기심으로 자체 개발한 것들 대부분도 SI 식으로 새로운 기능을 구현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새로운 기능을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나은 서비스로 발전시켜나간 프로젝트가 거의 없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21년 회고 덕에 앞으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에만 몰두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겠다는 방향성을 얻을 수 있었고, 2022년 회고에는 좀 더 건설적인 한 해로 마무리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Ps. 이 회고는 다른 블로그의 회고를 보고 그럼 나는 어떤가라고 고민하게 되었고, 프로젝트 개발 시에도 좀 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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